가을 담은 국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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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담은 국화차

국화 옆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어 먼 젊음의 뒤안 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겅루 앞에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이 저리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서 정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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