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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신선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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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   2009.08.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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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기상으로는 입추가 지났지만 아직 하늘에서는 더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늘 무엇인가 그리워 갈증 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 잔 두 잔 마셔 본 것이 차(茶) 와의 인연이었습니다. 오늘까지 살아오면서 아프게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었던 아름다운 세계도 모두가 다 자연과 차(茶) 속에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가을 신선 미가님을 만나게 된 것도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많은 필연들이 다리가 되어 놓여있는 것 같습니다. 난 조심스레 그 다리를 건너가 볼 것입니다.

와르르 쏟아지는 꽃 물결 속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보내주신 차를 보물처럼 가슴에 안고 집 근처에 있는 사찰을 찾았습니다. 높다란 처마 끝에 달려 댕그랑 거리는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풍경만이 나를 맞아주었습니다. 오방색의 단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피안의 세계였습니다. 부족한 제가 잠시 그 곳 주지 스님과의 인연으로 유치원 어린이들의 차茶 생활 교육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가을 신선님의 마음이 곳곳에 국화 향처럼 퍼지기를 바라면서 교사들과 마주앉아 차를 나누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을 신선님의 마음을 전하면서 좋은 분들과 정을 나누겠습니다. 바스락 소리를 내는 보랏빛 꽃송이를 작은 화기에 담아 식탁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이 세상은 아름답고 향유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어느 땐가는 서로 만나지에 되어 있나 봅니다.

가진 것은 없지만 베풀고 싶은 소박한 마음을 귀하게 받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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