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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액 형 방 ( 水 厄 刑 坊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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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9   2006.07.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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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고문하면 박 아무개 생각을 하게 된다. 대책 없는 인간의 욕망들이 소중한 생명을 잔치판의 제물로 삼았던 사건이다. 옛날에도 물고문이라는 형벌이 있었는지 수액형(水厄刑) 이라는 글이 있다.

중국차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책으로 엮어 다인들에게 많은 차 지식을 나누어주신 고천(孤천) 쨩유화 거사님 댁을 설공 오상룡 거사님의 도움으로 방문할 수 있었다. 그 분은 대만 사람으로서 경기도 안산에 살고 있다. 그 분 아파타의 아담한 다실 이름은 다름 아닌 수액형방(水厄刑坊)이다. 즉 물고문하는 방이란 뜻이다.

중국인들은 차를 마시기 시작하면 한 두 잔이 아닌 천배부진 (千杯不盡) 즉 '천 잔도 오히려 모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를 가리켜 수액형(水厄刑) 즉, '물고문 한다'고 흥미있게 부르고 있다. 중국인다운 어법이다. 고천 거사님이 존경하는 대만 다인(茶人)으로부터 받은 이름이라 한다.

나는 水厄刑坊(수액형방) 이라는 글을 보고 문득 주액형(酒厄刑)이라는 글이 생각되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수십잔 아예 끝을 보는 분들도 적지 않다. 대학 신입학생들에게 환영식을 한답시고 폭탄주를 먹여 존엄된 생명을 죽이는 것도 예삿일처럼 벌어지고 있다.

우리들의 술풍습은 바로 다름 아닌 주액형(酒厄刑) 즉, '술고문'인 셈이다. 우리 나라 술집마다 주액형방(水厄刑坊) '술고문하는 집'이라는 간판을 붙인다면 모두들 술집에서 술 마시는 기분이 어떨가 궁금해진다.

나는 고천 거사님댁을 나오면서 수액형방(水厄刑坊)이란 차실의 이름을 흥밍 있게 걸어 두고 알뜰하게 차생활을 하는중국인들이 부러웠던 것은 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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