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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日寄芝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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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0   2007.12.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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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지봉(이수광)에게 부치다.  

 

처마에 뚝뚝 떨어지는 물소리 들릴락 말락

소춘의 하늘 기운 아직 차지 않는데

수압에서 피어나는 용연 향기 맴돌고

풍로에 끓는 차 거품 해안이 둥글둥글

 

이 생애를 세속사에 이끌리게 하지 말자.

뜬 세상에 맑은 기쁨 적음을 항상 시름해

남쪽 향한 매화가지 꽃 소식이 있을 텐데

세밑에 어느 누가 나와 함께 구경할꼬.  

 

                              신흠(信欽.   1566~1628.  명종21~인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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