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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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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6   2006.07.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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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는 계절은 덥고 권태스럽다. 흙담 옆으로 비스듬히 기대어 그 아름다움이 지치도록 꽃을 피우는 목백일홍(배롱나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더욱 그렇다.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다.비록 가지는 여위었지만 능히 서리를 업신여기는 풍모는 선비의 고절함을 보는 듯 즐겁다.
며칠전 울산 어느 선님께서 절 뒷산 깊은 계곡에 서식하는 기이한 풀 몇 포기를 가지고 오셨다.엄동설한인데도 잎이 싱싱한 것이 언뜻 보기에도 예사로운 물건이 아닌듯 했다.다름 아닌 책에서만 보았던 '석창포' 였다.돌 위에 그 뿌리가 용처럼 도사리고 있는 것이 기이해서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옛사람의 글에 "창포를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귀와 눈이 맑아지며 정신이 또렷또렷해져서 슬기를 돕고 수명을 길어지게 하는 일명 요구"라 했던 물건이다.
나는 옛그릇에 담아 책상 위에 올려 놓아 보았다. 속기를 벗어난 말끔한 용모,겨울의 찬 공기에 잎을 가늘게 떨면서 풍기는 산뜻한 창포 향기는 산촌에 찌든 회포를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다.내심 겨울은 창포를 가장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계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엇다.

....서귀암에 가면 석창포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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